로보택시 체험을 통해 배운 점
무관심하고 위험한 운전을 목격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건 쉽지 않다. 나는 보행자와 운전자로서 수없이 산만하고 부주의한 운전자들 때문에 위험을 겪어온 경험을 떠올리며, 최근에는 한 운전자가 빨간불에 멈춘 후, 여전히 휴대폰을 쳐다보며 교차로를 건너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그런 경험이 나를 자율주행차에 대한 확신으로 인도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로보택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웨이모는 2024년 중반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로스엔젤레스와 피닉스에서도 운영 중이다.
로보택시 서비스는 교통 안전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차량으로 끔찍한 운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을 약속한다. 대낮에 빨리 가려는 차량들이 위험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는 일이나, 술에 취한 운전자가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보택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나로서는 실수를 저지르는 로보택시 관련 영상이나 뉴스를 계속 마주하게 된다. 이런 차량들이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거나, 공항을 맴돌거나, 차선을 잘못 타는 등의 사례가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로보택시 경험: 웨이모
웨이모의 앱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로보택시를 호출했다.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었으나, 차가 움직이는 순간에 따라 조수석의 핸들이 돌아가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뒷좌석 콘솔에서 고객 지원 서비스에 연락해야 한다는 점 외에는 별 불편함이 없었다.
차에 탑승하고 나서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긴장이 풀렸지만, 차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출발지를 벗어나는 순간에는 약간의 긴장이 있었다. 운이라도 좋았던 것인지, 택시는 교묘하게 차 사이를 지나가며 교차로를 건너는데 성공했다.
이후의 여정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웨이모는 각각의 교차로에서 철저히 속도를 줄이고 멈췄고, 콘솔에서는 차의 센서가 인식하는 주변 환경이 모두 시각화되었다. 덕분에 복잡한 시내에서도 기본적인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웨이모가 목적지인 체이스 센터로 가기 위해 대단히 우회적인 경로를 택했고, 탑승자는 이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행은 약 4.4km에 걸쳐 17분이 걸렸고 비용은 $20.02였다. 구글 맵과 비교했을 때 거리와 시간 모두 더 오래 소요되었다.
로보택시 사용의 복잡한 선택
웨이모를 자주 이용하는 제프리 텀린은 안전상의 이유로 여성과 트랜스젠더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확인했다.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불필요한 대화 없이 혼자 조용히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로보택시는 편리하지만 여러 타협이 필요한 복잡한 선택이다. 예상 경로보다 여행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조용히 이동할 수 있다는 점, 혹은 점점 기술화되는 세상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조정해 나가야 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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